봉화은어축제-피서,휴가
봉화은어축제-피서,휴가
반두하나, 깡통하나 들고 개울가에서 물고기 잡던 기억, 피라미 몇 마리에도 환호성을 지르고 어쩌다 손바닥만 물고기라도 잡으면 흥겨운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던 어린시절의 추억,개울가의 행복! 봉화에서라면 물고기 잡던 그 시절을 되살리 수 있다. 혼자만의 기억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추억하는 행복한 여름을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은어'이다.
은어반두잡이는 봉화은어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축제 내내 하루 두 차례 (오전,오후) 진행된다. 은어잡이체험장인 내성천은 은어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사람보다 100배 많은 은어를 체험 직전에 풀어 놓기 때문이다. 요령껏 한다면 가족을 위해 굽고 튀기고 끓일 만큼 잡을 수 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비결을 알려주자면, 처음에는 물이 들어오는 쪽이나 나가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에 뛰어 들면서 은어들은 정신없이 도망간다. 대부분 물이 들고 나는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들은 입장할 때 제일 먼저 들어와 대오의 양쪽 끝에 자리를 잡고 시작과 동시에 끝으로 뛰어가서 잡기 시작한다. 물이 들고 나는 쪽으로 뛰어가다 보면 다급해진 은어들이 물 위로 솟아오르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이때 반두를 펼치면 은어들이 스스로 들어온다.
또하나의 비결은 협동이다. 은어잡이가 시작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혼란스러웠던 하천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데, 이때부터는 여러 명(많으면 많을수록 효과가 좋다)이 크게 원을 그리고 서서 가운데로 천천히 몰듯 좁히며 잡는다. 낮선 사람들이라고 쑥스러워할 필요 없다. 몇 사람이 모여서 하다보면 옆에 있던 사람들도 함께 참여한다. 목적이 같기 때문에 단결도 잘 된다. 은어맨손잡이는 물이 맑고 얕은 곳에서 진행된다.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역시 만만치 않다.
비결은 가장자리에서 바깥쪽으로 선 다음 은어를 손으로 쥐려고 하지 말고 퍼낸다는 마음으로 하면 좀 더 쉽다.